[CEO풍향계] 혁신에 승부 건 정의선…"해운·조선 시너지" 우오현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취임 두 달 만에 단행된 첫인사에서 그룹 미래방향을 보여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해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며 한진중공업 인수에 뛰어든 우오현 SM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취임 두 달 만에 단행된 첫 임원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변화를 위한 세대교체를 선택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에서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역임한 신재원 현대기아차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연료전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김세훈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자동차의 패러다임 변화와 코로나 위기 돌파에 대처하기 위한 혁신에 승부를 건 겁니다.
신규 임원 승진자 30%가 미래 신사업과 신기술, 연구개발 부문에서 배출됐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의중에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앞서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 항공 사업,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최근에는 미국 로봇 전문업체를 1조 원에 인수했는데 연료전지와 도심 항공, 로봇 사업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인수합병의 달인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조선업체 한진중공업 인수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우 회장은 1988년 호남지역에서 시작한 주택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남선알미늄과 경남모직, 백셀은 물론, SM상선과 대한상선, 대한해운 등을 인수해 회사를 재계 38위로 끌어올린 인물입니다.
한진중공업 인수에 나선 우 회장의 변은 "그룹이 보유한 배만 100척인 만큼 한진중공업을 수리 조선소로 활용해 본업인 해운업을 강화해 한진중공업을 살리겠다"는 겁니다.
이번 입찰에는 조선업과 거리가 먼 투자회사와 건설사들이 제안서를 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죠.
한진중공업을 사들여 조선업을 접고 부산 조선소 부지에 아파트나 빌딩을 지으려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반면, 우 회장은 한진중공업 부활을 약속한다고 했는데요.
6,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자금 마련도 숙제고 무리한 확장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단독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겁니다.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결과입니다.
이 과정에서 10차례 넘는 투자회사와 고객사, 협력사, 전·현직 임직원과의 인터뷰, 7번의 회의와 6시간의 면담을 통해 그간의 성과와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한 까다로운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최근 최 회장이 회사의 미래비전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였을까요.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해 수소 사업 매출만 3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고, 2차 전지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에서 시장 점유율 20%, 연 매출 23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기 임기의 성공뿐 아니라 무엇보다 이제는 인명사고 없는 사업장을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출신이죠.
삼성맨이 된 지 2년밖에 안 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림 신임 사장은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힙니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제넨테크 등에서 생산과 영업, 개발 총괄, 최고 재무책임자까지 이 분야에서 30년간 경험을 쌓았습니다.
림 사장은 그간 서울월드컵경기장 두 배 크기인 11만8,618m² 규모의 세계 최대 단일 바이오의약품 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운영을 맡아왔는데요.
올해는 다국적제약사 두 곳과 맺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계약에 따라 초기 물량을 전달했습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속속 생산 주문을 따내 8월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 신설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총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바이오 생산기업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림 사장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러운데요.
내년 경제도약을 위해서는 준비와 인내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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